송전탑 변경요구 40일 단식 백운형목사 기자회견 |
백운형 목사 국회 앞 1인 시위 잘 해결되길 기도
총회 비상대책위구성....해결책 보이지 않으면 강력한 저항운동에 돌입 교단 전체로 “반정부적 정서가 확산 될 것”이라고 경고
한국 기독교 지도자 배출의 산실인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의 교육환경이 한국전력공사의 76만 5천볼트 초고압 건설로 인해 학교 교육이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 또한 양지면 주민들과 함께 이 부당성과 불법성에 항의하고 관계기관에 탄원하면서 송전선로의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백 목사가 단식을 시작하기 사흘 전인 지난달 2일 새벽, 송전탑 건설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이 인부 30여명과 용역 백여 명을 동원해 송전탑 42기 공사를 강행했다. 이후 공사 재개 소식을 듣고 몰려온 총신 신학생 8백여 명과 크게 충돌해 네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현재 총신대학교 인근을 우회하는 송전탑 세기 중 두기의 공사가 마무리 됐으며 43기 한 개만 남겨 놓은 상태다. 총신대측은 공사 재개 다음날인 3일 오전 서울 한전 본관 앞에서 3천여 명 규모의 송전탑 건설 저지 집회를 강행했다. 그러나 한전 측으로부터 별다른 답을 듣지 못했다. 백운형 목사가 단식투쟁을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이로 인해 여러 신문 보도와 지난 21일 MBC는<시사매거진2580>을 통해 ‘철탑에 얽힌 연’이란 제목으로 총신 송전탑 문제를 집중 보도했다.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현재 이 송전탑 문제 는 국회 지식경재위원회에 총신 송전탑문제 진상조사단이 조직되어 조사 중에 있고 곧 권고안이 작성될 시점에 도달해 있다. 이와 함께 한전측은 최근 교단 지도부를 찾아 국회진상조사단의 보고서가 나온 후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는 허연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백운형 목사(68, 성현교회)가 수척해진 몸을 이끌고 나무지팡이를 짚고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섰다. 백 목사는 지난 6월 5일부터 철탑공사 현장과 국회 앞에서 단식을 하며 이 문제에 항의해 왔고, 40일째 금식을 하며, 송전탑 선로 변경을 요구해 왔다.
한편 백 목사는 15일 국회의사당 정문 1인 시위를 마지막으로 40일간의 단식을 중단했다.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백 목사는 “현재대로 송전선로가 지나가면 학생들이 불안해 기피하므로 학교의 존속이 어려워진다.”며 “누가 보아도 직선 선로인 금호아시아나 골프장 쪽으로 선로가 변경돼야 한다. 42기 송전탑을 옮기지 않고는 어떤 타협안도 받아드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백 목사는 또 2005년도에 송전선로는 아시아나 골프장 쪽으로 설계되어 지나간다고 양지마을 사람들은 그렇게 알고 있다며 변경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송전탑 공사를 위한 도로 공사와 송전탑 42호기와 43호기 기초공사를 할 때에도 주민들에게 임도공사이며 안테나 기지를 세운다고 속여 가며 공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백 목사는 국회 진상조사단은 철저하고 공정하게 진상을 조사해 주길 바라며, 한전은 현 상황과 사실을 인식하여 가장 정의롭고 최적의 장소로 이설해 주기를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백 목사는 또“송전탑 문제가 정의롭게 해결되지 않으면 본인의 기도의 불씨가 전국 1만2천여 교회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전은 고압선 선로와 송전탑으로 인한 갈등지역이 이곳 뿐 아니라 10여 곳에 이르는 점도 문제다. 국회 진상조사단도 총신대측의 선로 변경 요구를 마냥 들어줄 경우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진상조사단이 양측을 중재하는 방향으로 사태를 수습하려 할 경우 학교측이 원하는 선로 변경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국회 진상조사단은 미디어법, 비정규직법 등 다른 현안에 묻혀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전측과 총신대측이 협상과정에서 논의했던 토지수용 문제도 난항을 겪고 있다. 국회 진상조사단이 나서면서 양측의 논의도 중단된 상태다.
이 같은 난제들을 해결하고 총신대학교 뒷산 정상을 따라 늘어설 예정인 송전 선로가 정상 너머로 변경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장소에는 예장합동 서정배 부총회장도 총회성명서를 낭독한 자리에서 “만약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에도 불구하고 한전의 부당성과 불법성이 제대로 시정되지 않는다면 본 교단은 전국적인 비상대책기구를 조직해 광범위한 저항운동에 돌입할 것”이라며 “본 교단 전체로 반정부적 정서가 확산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대규모 집회도 준비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총신대학교 직원들과 목회자들 총신대학교 정훈택 총장 직무대행, 황원택 운영이사장, 그리고 총회 이치우 총무, 남태섭 총회 부서기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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