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인도자학교, 봉은사에 “진심으로 사과” |
”대표 최지호 목사 등 10여 명 봉은사 찾아 (투데이 제공) ‘봉은사 땅밟기’로 논란을 일으킨 찬양인도자학교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삼성동 봉은사를 찾아 정식 사과했다.
대표인 최지호 목사를 비롯해 문제의 동영상 속 학생 등 10명은 이날 봉은사 주지인 명진스님을 찾았다. 이자리에서 최 목사는 “봉은사와 불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학생들을 잘못 가르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무지와 무례를 호되게 꾸짖어 달라”고 말했다.
동영상을 제작한 박 모 학생은 “젊은 혈기로(인해) 상대방이 상처받을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번 동영상은 우리끼리 보기 위해 만든 것일 뿐 불교를 공격하려는 뜻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명진스님은 “그동안 동영상으로 유포되지만 않았을 뿐 이런 일은 예전에도 빈번하게 있어 왔다”며 “한국 기독교의 배타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정한 종교인이라면 내가 무조건 옳다고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성찰을 통해 진리를 추구해야 한다”고도 했다.
약 40여 분간의 면담 이후 최 목사 등 찬양인도자학교 관계자들은 봉은사 신도회 임원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 성결대학교 배본철 교수는 “(불교 사찰에서 기도하는 등의) 접근 방법은 절대 선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사과한 것은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신학대학교 박명수 교수는 “사찰에 들어가서 그렇게 하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며 “기독교의 공격적 선교가 비판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러한 행동은 오히려 복음을 전하는데 장애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종교인들의 소영웅주의적 행동 부적절” [한국교회언론회 논평] 정통 기독교 진리에서 벗어난 일과성 행동으로 인한 논란에 대하여 최근 ‘봉은사 땅밟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큰 논란이 일고 불교계에서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언론회가 이에 대해 논평을 냈다. 다음은 논평 전문.
최근 우리사회는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이익을 위한 목소리 내기와 이념적 대립 그리고 정치적 견해 차이 등으로 인한 갈등이 우려해야 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때에 종교의 역할이 중요하다. 종교가 지니는 사회적 순기능은 사회를 통합하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어 삶을 긍정하게 하고 사회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유튜브에 올려 있는 동영상 내용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염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종교 간의 화합보다는 종교편향과 불편함의 불평을 호소하는 현실에서 일부의 종교인들의 소영웅주의적 행동은 매우 적절치 않다.
‘땅 밟기’라는 의식은 정통 기독교 교리도 실천적 강령도 될 수 없는 행위로 간주한다. 그러함에도 기독교의 이름으로 행해진 일에 대하여 기독교 전체는 책임 의식을 갖는 것이 옳다고 본다.
사실 일부 종교인들의 개인 신념에 의한 행동이라도 이웃 종교에게 피해를 가져오고, 불쾌하게 하는 일에 대하여는 기독교 지도자들은 책망하는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해프닝은 국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기독교 전체를 욕되게 하는 매우 잘못된 일이다.
종교 간의 화합과 사회적 평화를 위하여 종교 지도자들이 이웃종교와 공존과 평화를 위한 에티켓을 교육해야 할 때라고 본다. 각 종교 지도자들은 종교 간의 화합하지 못하였던 문제의 원인이 되었던 일에 있어서 그간의 불편한 진실도 수용해야 하리라고 본다.
종교 간의 진리 차이가 종교 간의 다툼이 되어서는 안 되며, 자신들의 확신을 타인에게 강요해서도 안 된다. 더구나 침략주의적이고 정복주의적인 태도는 폭력이라고 귀정한다. 그러므로 문제를 제공한 기독교 단체는 문제 발생 책임에 대하여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것이 도리라고 본다.
종교가 이념과 정치적인 견해 밝히기를 주저함 없이 할 때에, 사회와 이웃 종교가 불편해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함과 동시에, ‘동영상 문제’가 기독교 전체의 주장이나 행동으로 몰고 가는 것도 옳지 않다고 본다(투데이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