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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재개발악법 철폐’요구 거리행진

크리스천헤럴드 2011. 1. 7. 19:13

한기총,‘재개발악법 철폐’요구 거리행진
교회만을 위한 투쟁 아닌....재개발 원주민 대변도

재개발지역의 목회자들의 단식으로 촉발된 이번 한국교회의 투쟁은 정말로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천2백70여개의 재개발지역에서 1만2천여개의 교회들이 쫓겨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숫자는 한국교회 전체의 5분지1이 넘는다. 물론 교회만 쫓겨나는 것은 아니고 주민의 85%가 쫓겨나다보니 교회도 함께 쫓겨나고 있는 것이다.

12월 21일부터 최병남(예장합동측 재개발대책특별위원장, 송탄중앙교회목사), 박세환(우면2지구 백승교회 담임목사), 정요섭(김포 장기감리교회 담임목사, 김포한강신도시 대책위원회 총무), 강사근(김포 아름다운교회 장로, 김포한강신도시 대책위원장, 개발제도개혁전국행동 대표) 등 4명이 잘못된 재개발정책의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다. 위원장 서경석목사도 지난 12월27일부터 同調단식을 시작했다.

특히 박세환 목사는 단식을 계속하면서 12월 29일부터 대통령의 면담을 요청하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1인시위를 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6일 오후 2시 백주년기념 대강당에서 재개발로 인한 철거 지역 교회 목회자와 성도, 주민 등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재개발 악법 철폐와 잘못된 재개발정책의 시정과 교회차별 철폐를 위한 시국기도회를’열고 이를 시정하기 위해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광선 한기총 대표회장은 메시지 말씀을 통해“이명박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라고 물은 후 “가난한 자들이 핍박과 고통을 받고 심지어 거리로 내몰리게 하는 현재의 재개발법을 정부는 반드시 폐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국회조찬기도회 회장 황우여 의원(한나라당)은 순서에 없었으나 즉석 격려사를 청해 “택지개발촉진법과 이에 기초한 재개발방식의 무리한 강행은 중단돼야 한다”며 “현행 재개발법을 ‘도시재생사업법’으로 변환시키는 운동에 기독 국회의원들이 동참토록 하겠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거리행진은 이광선 한기총 대표회장과 황우여 한나라당 의원을 선두로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을 나선 이들은 한기총과 향군회관, 종로4가를 거쳐 종묘 앞까지 행진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쫓겨나지 않고 종교가 차별받지 않는 재개발 정책으로 전환하라”고 정부를 향해 외쳤다.

이들이 이렇게 거리에 나선 것은 현행 재개발 악법 아래서 추진되는 재개발로 인해 전국적으로 1만2천여개의 교회가 없어질 뿐 아니라, 교회가 돌보아야 할 가난한 이웃들이 자신들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는 고통을 겪고 있어 이를 알리고 대책마련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그 이유는 철거되면서 시세의 50-60%밖에 보상을 받지 못했고, 종교부지를 구입하여 교회를 지을 때까지 5년 내지 7년간의 긴 세월동안 교회를 유지하기 위해 보상금의 상당부분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교인이 흩어져 교회의 재정능력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그런가 하면 새로 공급되는 종교부지는 보상가의 3배 내지 4배인데 보상금을 대부분을 소진한 교회들로서는 종교부지 매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길음동 뉴타운의 경우 원주민과 세입자가 재정착한 비율은 17%에 불과하고 나머지 83%는 전부 내쫓겼다. 이것은 다른 뉴타운 지역도 마찬가지이다. 거주자들이 시세의 50-60%만 받고 다 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김포한강 신도시의 경우에도 재정착 비율은 10%도 안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김포한강 신도시의 경우 2개의 교회만 종교부지를 매입할 의사가 있으나 이 교회들도 매입 금액의 삼분지 이 이상을 빚을 얻어야 한다. 그리고 그나마 건축비는 대책도 없는 상황이다. 이 두 개의 교회가 재건축에 성공 하면 김포한강 신도시의 74개 교회 중 2개의 교회만 살아남는 셈이 됩니다.

이 상태에서는 한국교회는 아예 교회개척을 포기해야 합니다. 재개발지역마다 교회가 전부 내쫓기고 있는데 만 교회 운동과 같은 운동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뿐만 아니라 그 많은 목사를 안수를 주면 목사들은 다 어디로 가야 합니까? 실제로 재개발로 교회를 잃어버린 목사들 중 상당수가 신분을 감추고 막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재개발대책위원장 서경석 목사는 “재개발 지역 교회의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다 보니, 재개발 악법으로 쫓겨나는 원주민 85%의 억울함을 알게 돼, 교회가 힘없는 이들의 대변인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우리의 투쟁은 교회만을 위한 투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