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행복나눔, 충남 아산 도고면을 가다 |
부모 없는 민희에게 사랑과 봉사로 훈훈한 열매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이사장 조용기 목사)에서 새해 충남 보령 조손가정을 직접 찾아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했다.
재단 조희준 대표는 18일 충남 아산 도고면에서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민희(가명, 5세)의 집을 방문했다.
장난감은 커녕 변변한 옷가지도 없는 민희에게 사랑과 행복을 전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방문단은 사랑방을 수리하고 책장과 장롱, 장난감과 책, 옷 등을 지원했다. 또 생계비와 가스렌지 등 물품도 선물했다. 할머니는 가스렌지가 작동되는 모습을 보면서, “평생 이런 것은 처음 본다”고 눈물을 보였다.
민희는 2개월 때부터 할아버지·할머니에게서 자랐다. 5살이 됐지만, 아직 주민등록번호조차 없다. 어머니는 민희를 낳은 후 가출해 연락이 두절됐고, 아버지는 재소시설을 거쳐 또다른 가정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할머니조차 퇴행성 무릎관절로 몇주 전 양쪽 다리를 수술받아 거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소작농으로 쪽파와 고추를 재배해 왔지만, 3년 전부터 할머니의 무릎 이상으로 할아버지 혼자 일하고 계신다. 하지만 작년과 올해에는 파종 시기를 놓쳐 수입이 없다. 그래서 지인들에게 조금씩 빌리는 방법을 쓰면서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행히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아산서부사회종합복지관과 아산시청의 도움으로 가상 번호를 부여받아 지난해부터 어린이집에는 다닐 수 있게 됐다. 복지관 측은 민희의 주민번호와 호적을 만들어 초등학교 진학을 비롯해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지원과 혜택을 받게 할 방침이다.
조희준 대표를 비롯한 봉사자들은 민희를 위해 방 걸레질도 하고, 높게 쌓인 눈도 치우고, 겨우내 필요한 땔감도 마련해 줬다. ‘일일 아버지’가 돼 책을 읽어주고 함께 춤도 추면서 민희를 기쁘게 했으며, 이날 미처 하지 못한 식기세트 지원 및 주거환경 개선 등도 약속했다.
재단은 이곳 외에도 서울 자양동과 후암동, 충남 아산 등에서도 조손 가정을 방문해 사랑과 행복을 함께 나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