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선족교회,받은 사랑 함께 나눠요! |
120명의 성도 장기기증서약에 동참
지난 10월 이식받은 이진우씨 건강회복에 감사하며 많은 성도들 동참해
“나누어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지난 1월 30일 주일, 구로구에 위치한 서울조선족교회(담임목사 서경석)에서는 특별한 예배가 드려졌다. 고통 받고 있는 이웃에게 자비를 베푼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우들을 위해 생명을 나누자는 사랑의 장기기증 서약예배가 드려진 것이다.
오전 10시 30분,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를 찾은 성도들의 손에는 장기기증서약서와 볼펜이 하나씩 들려있었다. 장기기증예배를 준비하며 안내위원들이 일일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장기기증서약서를 나눠준 것이다. 예배가 시작되자 작은 예배당 안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가득 찼다. 어떤 성도들은 자리가 없어 서서 예배를 드릴 정도였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 목사의 설교가 시작되자 모두 앞서 받은 서약서를 꺼내 보며 말씀을 경청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닮아가는 참된 실천인 장기기증에 동참하는 아름다운 성도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박진탁 목사의 말씀에 성도들은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며 장기기증서약서를 작성했다. 또한 “생명을 나눌 수 있는 기쁨에 모두가 동참하자”는 서경석 담임목사의 말에 이날 장기기증예배를 통해 120명의 성도들이 장기기증서약을 했다.
서울조선족교회의 장기기증예배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지난해 10월 이 교회의 성도인 이진우씨가 신장이식을 받았기 때문이다. 7년 동안 혈액투석을 받아오던 조선족 청년 이진우씨는 지난 10월 14일 신장이식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다. 올해 나이 31살인 이진우씨는 21살 무렵 신부전이 발병하여 23살부터 혈액투석을 시작하며 학업도 포기해야 했다.
2003년 중국에서 아버지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았지만, 수술이 실패해 2005년 어머니에게 신장을 이식받고자 의료환경이 우수한 국내에 입국했다. 하지만 어머니에게 신장결석이 발견되어 수술이 좌절되었다. 긴 기다림의 끝에 결국 지난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신갈장로교회의 윤순옥 집사에게 신장을 이식받았다. 윤 집사는 이진우씨에게 신장을 기증하며 “젊은 청년에게 생명을 나누어 그 청년이 앞으로 하나님의 일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돕게 되어 기쁘다”는 뜻을 전했다.
건강을 회복하여 서울조선족교회를 열심히 섬기고 있는 이진우씨를 보며 성도들은 장기기증에 대한 마음을 더욱 활짝 열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같은 조선족 동포이자 함께 신앙생활을 해나가는 이 씨가 새생명을 선물 받고 밝게 살아나가는 모습을 보며 생명나눔의 진정한 가치를 성도들이 가장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성도들은 받은 사랑에 대한 감사와 나눌 수 있다는 기쁨으로 이번 장기기증서약에 동참하게 되었다.
이번 사랑의 장기기증서약예배로 사랑을 전한 서울조선족교회는 오갈 데 없는 동포들의 쉼터를 제공할 뿐 아니라 식사와 법률 상담, 의료봉사 등 다양한 형태로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들을 돕고 있다. 현재 250여명의 조선족 성도들이 함께 모여 신앙생활을 해 나가고 있는 조선족교회의 영향력 있는 성도로 헌신하며 주의 몸된 교회에 주체가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고자 하는 선한 비전이 이루어져 한국사회를 넘어 중국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