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통일을 실제적으로 준비해야 할 때 |
남서울은혜교회 홍정길목사 칼럼 이러한 때에 평통기연이 입으로만 통일을 논의하는 조직이라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가 이 민족을 향해 헌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면 바로 ‘통일'입니다.
교회가 실제적으로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미미한 몸부림이라도 시도해야 할 때입니다. 교회가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첫째, 탈북동포들을 마음으로 만나주는 것입니다.
탈북동포는 하나님께서 통일 예행연습을 위해 우리에게 보내주신 천사들입니다. 그들과의 소통은 통일 이후의 북한 동포들과 교제하는 중요한 가늠쇠가 될 것이고, 통일 이후 양측의 통합을 위한 훌륭한 리더십을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둘째, 어떤 통로로든지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어린이들을 위한 대북지원은 인도적인 문제인지라 적극적인 차단은 없는 상태입니다.
한국교회는 어떤 손해를 감내하더라도 아이들은 위한 영양공급은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교회와 NGO는 북한 동포들을 만나 우리가 한 동족임을 끊임없이 확인시켜 주어야 합니다.
북한은 UN 가입국이라, 만일 국가가 붕괴된다고 해도 즉시 통일이 될 수는 없습니다.
남측의 군대가 들어가면 무단침입이 될 것이고, 우리가 그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어떤 권리도 주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단지 북한 동포들이 반드시 우리와 통일해야한다는 의지가 있어야만 양측 간에 합의가 이루어지고 통일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한 민족이라는 사실과 우리와 함께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유익이 될 것인지를 확인시켜 주어야 할 뿐 아니라, 한국교회가 진정 그들을 사랑한다는 메시지가 그들의 마음속에 각인되도록 해야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통일 이후 북에서 살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도피성을 준비해야 합니다. 사실, 남과 북의 체제는 국민의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이씨 왕조 시대를 거쳐 36년간 일제 강점기를 보낸 후 해방을 맞았습니다.
근대 국가를 세울 때 우리는 국제정세의 격랑의 틀 안에서 남과 북으로 나뉘었습니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 가늠할 틈도 없이 각각의 체제가 성립되고 분단이 시작되었습니다. 기득권의 악행은 나쁘지만, 어찌 보면 그들 역시 역사의 피해자일 수 있습니다.
소수의 원흉은 역사의 심판을 받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수동적으로 가담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에게는 도피성이 필요합니다. 만일 도피성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엄청난 피의 대가를 치르고 만신창이가 되어서야 통일이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공간이 주어져야 합니다. 이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도피성의 개념입니다.
위의 실제적인 준비 없이 통일을 말하는 것은 탁상공론으로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통일은 반드시 머지않아 우리 앞에 다가설 것입니다. 일제 식민지시대 한국교회는 끝까지 독립운동을 했습니다.
그러나 해방 이후의 구체적 준비가 미미했기 때문에 정작 해방을 맞았을 때 우리는 허둥대기 바빴고 결국 분단이라는 비극을 만들어 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한국교회는 통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평통기연은 통일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이유로 시작된 모임입니다. 이 일을 믿음으로 수행한다면 하나님께서는 통일이라는 아름다운 선물을 주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