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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

크리스천헤럴드 2011. 9. 1. 14:57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

‘뇌사 장기기증시 금전적 보상, 이대로 좋은가?’

9월 1일 한국프레스센터,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발표, 복지부·한국장기기증원 등 토론자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김매순씨 참여해 금전적 보상에 대한 입장 밝혀

뇌사자 장기기증은 물질적 보상을 통해 활성화 시킬 일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보람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장기기증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내용의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9월 1일 오전 10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장 박진탁) 주최로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진행됐다.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 유재수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정책토론회에서는 (사)나눔국민운동본부 손봉호 대표가 ‘뇌사 장기기증시 금전적 보상,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손 대표는 “만약 나의 가족이 장기를 기증했는데, 그에 대한 보상으로 국가에서 돈을 지급했다면 굉장히 불쾌했을 것”이라며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일에 금전적인 가치를 매긴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뇌사시 장기기증자에게 금전적인 보상이 주어지는 제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손대표는 뇌사자 및 유가족들에게 금전적 보상이 아닌 정신적 예우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토론자로는 (사)유엔인권정책센터 신혜수 상임대표, (재)한국장기기증원 김선희 사무총장, 복지부 생명윤리안전과 정영훈 과장, 본부 이원균 사무국장 등이 나섰다. 신혜수 상임대표는 “뇌사 장기기증자의 유가족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유가족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자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조사해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원균 국장은 금전적 보상 대신 생명나눔 공원(추모공원) 설립이나 MOD(기증자 어머니들의 모임) 등을 적극 활용하여 뇌사 장기기증자 유가족들을 돕고 정신적으로 위로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영훈 과장 역시 장기기증자를 위한 추모공원 등의 건립은 정부에서도 진지하게 논의하고 추진해야 할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 자리에는 실제 뇌사 장기기증자 故 박진성씨의 유가족인 김매순씨가 참여했다. 지난 2007년 1월 3일 뇌사에 빠진 김매순씨의 아들 박진성씨는 장기기증을 통해 7명에게 새생명을 선물했다. 평소 성실하고 나누기를 좋아했던 아들의 성품을 생각해 내린 결정이었지만 장례 후 통장에 입금된 돈을 보고 큰 상심에 빠졌다고 한다.

금전적 보상 때문에 아들의 순수한 장기기증의 뜻이 훼손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장기기증을 한 것을 후회할 정도로 크게 불쾌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뇌사 장기기증자 유가족의 입장에서 “장기기증을 했다는 보람보다는 금전적 보상으로 그 뜻을 훼손시켜 가족의 장기를 돈과 맞바꾸었다는 죄책감을 들게 하는 정책에 하루 빨리 개선되기를 바란다”며 제도를 시정해 줄 것을 당부했다.

본부 박진탁 본부장은 “국내에서 최초로 사랑의장기기증운동을 시작한 본부는 지난 20년간의 활동을 통해 장기기증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참사랑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일임을 배웠다”며 “뇌사시 장기기증을 늘리기 위해 제공되는 금전적 보상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이들을 진정으로 위로하고 사회전체가 영웅시 해줄 때 장기기증자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본부는 뇌사자 및 유가족들의 정신적 예우를 위해 현재 서울시와 함께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훈련원 공원을 생명나눔 공원으로 조성하고 기증인과 유가족을 기념할 수 있는 추모탑 건립 등 추모공간을 만들고자 추진 중에 있다.

한편 지난 2000년 장기이식법 시행 이후 뇌사와 관련된 업무는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이하 KONOS)로 이관됐고 1999년도에 162명이던 뇌사 장기기증인은 해마다 급감하게 됐다. 이 때문에 KONOS는 2002년부터 뇌사자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에게 200백∼1,200백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였다.본부는 이런 정부의 정책에 강하게 반대하며 뇌사 장기기증인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안은 돈이 아닌 외국처럼 다양한 홍보와 정신적인 예우방안이 필요함을 지적하며 건의해왔다.

이러한 국내의 현황을 안 The Transplantation Society(국제 장기이식회)에서는 유가족이 기증의사를 결정하는데 부당한 영향을 끼치거나 강요할 수 있기 때문에 금전적 보상을 철회하라는 서신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2010년 6월 19일)보내온 일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장기기증은 금전적 보상이 뒤따르면 안 되는 숭고한 가치라는 데에 생각을 같이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퇴보적인 노선을 걷고 있는 것이다.

장기기증을 통해 참다운 보람을 느끼고 그 기증인을 바라보는 대중들이 진심어린 감화를 받을 때 비로소 더 많은 이들이 장기기증에 참여하는 놀라운 결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

              

문의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홍보팀 02-363-2114(내선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