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목회포럼 주최 제6회 2012 기획목회 사역설명회 ‘특화된 예전, 이렇게 디자인하라’가 지난10월 31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포럼은 한국교회의 도덕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200여 중견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2003년 출범해 지난 8년간 한국교회의 작전상황실 역할을 감당해왔다. 확산되는 반 기독교적 요소를 차단하고 한국교회의 연합정신을 구현하며 '교회를 교회되게'하려는 몸짓과 대안을 제시해온 개신교의 대표적 목회자 연합기구이다.
‘장례에서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설명한 김희태 목사(동광교회)는 “목회자는 장례예배에서 유족들의 마음을 위로해야 하고, 우리 문화와 전통에 따라 네 번의 예배가 있지만 상주측이 원할 때는 더 자주 예배를 드려주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아픔으로 가득한 마음과 장엄하고 존귀한 형식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임종예배에서는 죽음이 갑자기 찾아온다는 사실과, 당황할 수 밖에 없는 친지들에 대한 위로, 장례 절차 지도 등을 진행해야 한다. 운구예배는 장례예배 중 가장 격식을 갖추고 존엄스럽게 진행돼야 하며, 관이 출발해 장지로 향하는 시점에 유족들 마음이 가장 아프므로 이를 위로하면서 고인의 발자취를 더듬어 친지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하관예배는 고인과 친지들의 사별을 정리하고 위로하는 차원이며, 매장한다면 마지막 복토 순서가 필요하다.
김 목사는 “형식에 지나치게 매이지 말고, 큰 문제가 없다면 기독교 외의 장례절차도 존중해야 한다”며 “그러나 위패 설치나 제물 진설, 촛불 및 향불은 금해야 하고, 과도한 전도행위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둘째시간은 주서택 목사(청주 주님의교회)가 ‘치유와 회복이 있는 성찬예배 실제, 주님의교회에서 진행하는 유아세례 실제’를 소개하며 예배 중 한 순서로서의 성찬식이 아닌, 1시간여 동안 성찬식만을 위한 예배를 구별하여 드릴 것을 제안했다. 여기에는 여는 찬양, 합심기도, 성찬식, 치유와 회복을 위한 기도, 간증, 축도 등으로 이뤄진다.
주 목사는 “성찬식에서 성도들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명씩 앞으로 나와 떡과 잔을 받은 다음 자리로 돌아가 기도하도록 인도한다”며 “성찬식 동안 찬양팀은 떼제찬양을 중심으로 계속 고요하게 찬양하고, 집례자는 성령의 인도하심 아래 순간순간 기도제목을 정하고 온 성도들이 합심해 마음의 상처와 몸의 질병, 개인적인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하도록 인도한다”고 설명했다. 유아세례에 대해서는 “한 가정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온 교회가 한 가족공동체임을 담아낸다”며 “어린 자녀를 온 성도들이 입양하는 계기로 삼고, 세례받는 가정을 축하하는 온 교회 성도들의 축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결혼에서 특별한 주례의식’에 대해 발표한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는 “예수님의 공적 사역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부터 시작됐고, 수천년간 왕국의 변천사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으면서도 창세기 24장에서 이삭이 리브가를 만나는 장면을 길게 서술하는 등 결혼은 하나님 나라의 미래와 연관이 있어 소홀히 다룰 일이 아니다”며 결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송 목사는 이어 다양한 결혼과 주례의식을 제시했다.
△혼인서약 내용을 기억하게 하기 위해 혼인서약문을 신랑·신부가 직접 작성하게 한다 △결혼식 당시 정신이 없을 신랑·신부를 위해 주례설교 후 원고를 나눠준다 △신랑·신부의 문제들을 서로 솔직하게 대화하는 ‘영적 혼수’ 등 제대로 된 결혼준비를 시킨다 △특별한 선물을 주는 등 신랑·신부의 기억에 남는 결혼예식을 고안한다 △주례자 자신의 경험을 주례사에 담아낸다 △신랑·신부 뿐 아니라 불신자도 참석하는 만큼 주례사 준비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과감하게 특별한 순서를 도입해 본다 △신랑·신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준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신랑·신부를 만나는 등 주례의 ‘애프터서비스’를 실시한다 등이다.
마지막으로 김대동 목사(분당구미교회)는 ‘송구영신예배 및 신년예배’를 설명했다. 김 목사는 “예배가 흥미를 유발하는 기념행사로 전락되면 안 되겠지만, 하나님 안에서 예배자들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공동체성을 확인하고 축하하고 축복하는 잔치의 장이기도 하다”며 “이러한 내용들을 아우르면서 송구영신예배나 신년예배를 기획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송구영신예배는 한 해 동안 성도들의 삶을 살피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성도들에게 신앙적인 도움과 도전, 그리고 결단의 시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하나님을 믿는 바른 신앙 정립을 촉구하는 말씀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예배가 성도들이 물질과 건강, 복을 구하는 ‘기복행위’로 치닫지 않도록 늘 주의해야 한다.
김 목사는 “송구영신예배는 그 동안 신앙이 해이해졌던 성도들에게 다시금 신앙적 각성을 갖게 하는데 유익한 시간”이라며 “또 전 가족들이 함께 참석하기 때문에 자녀들과 한 자리에서 함께 축하하며 축복을 베풀 기회이자 부모의 신앙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신앙의 대물림을 하는 데 유익한 시간”이라고 정리했다.
예전과 예식의 현대화라는 관심에서 많은 목회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번 설명회는 금년이 여섯 번째에 이르며 매년 기획목회 사역설명회를 통하여 , 목회자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고민할 만한 사역들을 소개하는 귀한 자리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