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결코 세월호의 아픔을 잊지 않겠습니다.” 1일 서울 명성교회(담임 김삼환 목사)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위로와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 연합기도회’ 참석자들의 결단이다. 이어 그들은 “끝까지 세월호 희생자들과 함께 하고, 하나되어 섬기는 참된 교회 모습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도회에서 세월호참사회복을위한한국교회위원회(위원장 김삼환 목사)는 호소문을 통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촉구했고, 도덕성 상실과 분열을 회개하고, 한국교회 분열에 대한 참회와 일치연합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또 우리가 바로서지 못함으로 사이비종교의 횡행을 자초했음을 고백하면서, 구원파는 교리와 가르침이 반사회적이고 반기독교적 사교집단임을 밝히고 이를 배격한다면서 사직당국의 엄정한 사법처리를 요구했다.
김삼환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이날 예배에서 장차남 목사(합동 증경총회장)와 김장환 목사(세계침례교연맹 전 회장)가 각각 “모든 위로의 하나님”, “소망의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장차남 목사는 “세월호 탑승자들이 배와 함께 가라앉는 장면을 전 국민이 지켜봤고, 희생자 다수가 학생들이었으며, 사태의 중심에 기독교에서 파생된 구원파 교주 일가가 있다는 것은 ‘공범’이라는 죄책감을 갖게 만든다”며 “묵묵히 위로하고 치유함으로, 사회 안정과 국민 치유를 위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장환 목사는 “세월호에 갇힌 희생자 유가족들의 심정을 그 누가 감히 헤아릴 수 있겠냐”면서 “더 큰 은혜로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붙들고, 진리의 등대 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자”고 말했다.
이날 또한 첼리스트 정명화 교수(한예종 명예교수)의 위로연주, 소강석 목사(경기총 상임회장)의 추모시 낭독, 손인웅 목사(한국교회희망봉사단 법인이사장)의 세월호회복 모금 취지 설명과 성금전달식 등에 이어 실종자,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하여, 생존자와 가족들, 안산시민들의 회복을 위하여, 철저한 진상규명과 이단척결을 위하여, 한국교회의 회개와 연합과 일치 섬김의 사역을 위하여 중보기도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크레이크 반스 총장(프린스턴신학대학원)의 회복의 메시지, 호소문 낭독 등에 이어 순서자 및 지도자들 모두 등단한 후 무릎꿇고 통성기도하고, 결단의 시간을 가졌으며 림인식 목사(통합 증경총회장)와 공동·증경총회장이 함께 축도함으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증경총회장들과 단체장이 주축을 이룬 이날 기도회는 대통령이 참석한 근래 보기드문 대형집회였으며, 한기총이 배제됐다는 점이 눈에 띤다.
예배순서에는 교회협과 한기총 전 대표회장 박종순 목사와 최성규 목사가 들어가 있으나, 한기총을 대표했다고 볼 수는 없기때문이다. 이는 '한국교회 분열에 대한 참회와 일치연합운동에 동참하자'는 호소문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다는 목소리가 크다.
더구나 한기총과 한교연의 무조건적인 통합을 요구하는 여론이 들끓는 상황이기 때문에 민감한 반응이다.
"우리는 하나되어 섬기는 참된 교회 모습을 이루겠습니다." 이 결단이 허공치는 소리가 아닐길 한국교회는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