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칠 대로 지친 한국교회에 오랜만에 공식적인 모임이 열렸다. 더욱이 보수연합기관의 통합운동이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 시작 전부터 교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사)한국교회총연합이 주최하는 “한국교회 연합과 비전대회”라는 제목부터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그런데 막상 22일 오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교회 연합과 비전대회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만 떠오르게 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정계 인사들과 한국교회 연합기관 대표인 한교연 송태섭 대표회장, 한기총 권한대행 임시 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 등 교계 지도자들이 참석해 당부와 축사를 했지만 연합도 비전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목소리다.
공로상시상식도 갖고 비전선언문이 낭독되기도 했지만 그뿐이다. 비싼 비용 들어가는 화려한 행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차라리 지난 16일 한국교회보수연합기관 통합 촉구 기자회견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는 반응이다.
"하나의 보수연합기관의 통합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면서 기자회견에 나선 (사)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신광수 목사는 10년 전 한기총 제22회 정기총회를 파행으로 몰고 갔던 한 사람으로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분오열 된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모습을 보며 주님 앞에 큰 죄를 지은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더 이상의 분열을 종식하고 하나의 연합기관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전한 바 있다.
갈수록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는 한국교회 상황에서 비싼 비용 들여 그들만의 잔치를 여는 것보다는 보다 진정성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교계의 반응이다.
금권선거로 촉발된 보수연합기관의 분열은 무분별한 이단성 영입으로 방점을 찍고 현재의 모습이 되고 말았다. 결국 분열의 원인은 돈과 이권이다. 지극히 물질적이며 너무나 세속적이다.
한국 기독교 보수 연합기관의 통합은 대부분 환영하고 있으며, 적극 지지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염려되는 언제나 그렇듯이 이를 이용하는 이들도 있다는 점이다.
그러하기에 하나의 보수연합기관에 대한 공감대가 모처럼 형성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발걸음도 신중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된 밥에 코 빠트릴까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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