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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연합과 부흥의 원년, “다시 복음으로”...한국교회총연합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대회 / 복음의 빛, 사랑의 빛, 희망의 빛 다시 타오르게

크리스천헤럴드 2025. 4. 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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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5년 4월 5일 부활절에 언더우드 선교사와 아펜젤러 선교사를 통해 한반도에 복음이 전해진 역사와 그 신앙의 유산을 돌아보며 ‘다시 복음으로’ 한국교회의 사명을 다짐하는 시간이 마련되어 교계 안팍으로 주목받고 있다.

23일(수)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대회가 열린 것.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이번 기념대회는 교단 대표들이 오전 9시,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 방문으로 시작되었다. 양화진 선교사묘원은 한반도에 복음을 전하고 그 삶을 헌신한 145명의 외국인 선교사와 가족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오늘날까지도 한국교회의 신앙적 정체성과 선교적 사명을 돌아보게 하는 상징적 장소다.

이 자리에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예장합동 총회장), 명예회장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 공동대표회장 김영걸 목사(예장통합 총회장), 박병선 목사(예장합신 총회장)를 비롯해 교단 총무/사무총장이 참석하였다. 참석자들은 ‘감사합니다’, ‘기억합니다’, ‘계승하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언더우드, 아펜젤러, 헐버트 등 초기 선교사 18인의 이름과 업적이 새겨진 팻말과 함께 선교사 묘역에 꽃을 헌화하고, 선교사들의 헌신을 기억하며 계승하기로 다짐했다.

이어서 오전 10시 30분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로 한반도에 복음의 빛이 전해지면서 시작된 한국기독교 140년 믿음의 여정을 돌아보고, 한국교회가 ‘다시 복음으로’ 나아가는 사명을 함께 다짐했다.

예배는 소강석 목사(기념대회 상임대회장, 예장합동 증경총회장)의 인도로 시작되어,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의 기념사, 이상규 목사(예장개혁 총회장)의 기도, 김만수 목사(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의 성경봉독, 이영훈 목사(명예회장, 기하성 대표총회장)의 설교,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데스다 찬양대의 찬양, 박병선 목사(공동대표회장, 예장합신 총회장)의 비전선언, 김정석 감독(기감 감독회장)의 축사, 우원식 국회의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중국기독교협회 회장 우웨이 목사, 일본복음동맹 미즈구치 이사오 이사장의 축전이 이어졌다. 축도는 김영걸 목사(공동대표회장, 예장통합 총회장)가 맡았다.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는 기념사를 통해 “140년 전 당시 사회는 반상의 법도에 따라 사대부가 지배하는 나라였고, 무속이 민간의 삶과 사고를 지배하고 억압하는 사회”였다면서, “선교사들이 복음을 선포하며 전근대적 구습을 물리치고 민주공화체제의 대한민국이 건국되었듯이, 다시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우리의 삶의 형식을 새롭게 하고, 교회를 새롭게 하고, 나라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임대회장 소강석 목사는 “선교사들을 통해 우상과 미신, 가난과 차별이 가득하였던 이 땅에 복음의 빛이 전해지면서 새 아침이 밝았다”라며, “한국기독교 140주년을 한국교회 연합과 부흥의 원년으로 삼아 복음의 빛, 사랑의 빛, 희망의 빛이 다시 타오르게 해야한다”며 대회사를 전했다.

이영훈 목사는 설교를 통해 “십자가 신앙으로 견고히 서 있으면 하나님이 위대한 일을 이루신다. 좌우로 치우치지 말고, 도전하며 편 가르기를 뛰어 넘어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충성해야 한다”며, “정치인, 예술인, 사업가, 학생 그 어떤 일을 하든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리스인이 되자”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한국기독교 140주년을 맞아 보낸 축전을 통해 “한국교회의 기도와 섬김이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된 것처럼, 앞으로도 고난받는 이웃과 함께하며 평화와 생명의 길을 이끄는 등불이 되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축사를 통해 “14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는 지금까지의 영광을 기억함과 동시에, 오늘날 시대가 요구하는 사명을 다시금 깊이 새겨야 할 시점”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정의를 실현하며, 우리 사회를 통합하고 치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중국과 일본 교계에서도 축하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중국기독교협회 회장 이웨이 목사는 “2025년, 한국이 광복 80주년과 한국기독교 140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중·한 양국이 함께 겪은 전쟁의 상처는 오늘의 평화를 더욱 소중히 여기게 한다. 중국교회는 한국교회와 함께 세계 평화를 위해 경건히 기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일본복음주의연맹 미즈구치 이사오 이사장도 “복잡한 세계 정세와 동북아시아의 긴장 속에서 일본교회는 수적으로는 소수이지만, 한국교회와 함께 세계 선교를 감당하고 아시아 평화의 사절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이를 위해 복음적인 한국교회와 주 안에서 교제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특별히 기념예배에서 창작 칸타타 <빛의 연대기>가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소강석 목사의 대본과 작사, 김대윤 작곡가의 창작곡으로 구성되었으며, 류형길 지휘자가 이끄는 뉴월드심포니오케스트라와 뉴월드합창단, 소프라노 임경애, 테너 이다윗 등의 출연으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창작 칸타타 <빛의 연대기>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입국, 평양대부흥, 일제강점기의 신앙 저항, 해방과 한국전쟁, 현대 교회의 성찰과 연합의 비전을 아우르며 140년의 신앙 여정을 칸타타 형식으로 담아 큰 감동을 전했다.

 

이어 오후 12시부터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부 기념식은 공동대표회장 김영걸 목사의 사회로 박성국 목사(예장백석대신 총회장)의 기도,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의 인사말,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기적, 사람을 향하다> 영상 시청이 이어졌으며, 내빈 소개와 오찬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한교총은 4월 20일 KBS 1TV를 통해 방영된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기적, 사람을 향하다>를 비롯해, 3월 일간지 기자 초청에 이어 5월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교계 방송 기자단을 초청해 전북 군산, 충남 공주, 충북 청주 등지에서 근대 문화유산 탐방을 진행하며, 7월 14일에는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학술 심포지엄 개최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