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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대담 / 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세속화와 맘모니즘 배격하고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크리스천헤럴드 2017. 1. 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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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계에서 가장 핫한 사건은 (가칭)한교총의 출범일 것이다.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과 한교연(한국교회연합)의 통합을 위해 나선 교단장협의회가 결국 큰일을 낸 셈이다. 한국교회 사상 첫 단일 연합기구라고 하지만 제3기구 출범으로 이어지는 분열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비판 속에 한국교회는 더 힘을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2017년 희망찬 새 해가 밝았다. 하나님께서 주신 2017년, 더욱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새 해 한국교회는 어떻게 사명을 감당해야하는지, 나아갈 방향과 전망, 그리고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에 대해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에게 들어봤다.


윤 국장 : 연말연초 바쁘실 텐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한교연 대표회장 취임식 후 첫 행보가 지난 23일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였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세기총(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을 통해서도 다문화 가정 섬기기와 노숙자들을 돌보는 일들이 유난히 눈에 들어옵니다.

정서영 대표회장 : 요즘 우리나라가 잘산다고 하지만, 그 뒤에는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어렵고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기독교가 소외되고 힘든 사람들을 돌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가 늘 하는 일이지만 새롭게 마음을 다시 한 번 가다듬고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하겠다는 각오의 출발입니다.

그나마 대한민국 사람들은 나은 편입니다. 다문화 가정은 더 어려움이 큽니다. 다른 나라에 와서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문화도 각각 다른 상황이라 생활이 무척 힘들 겁니다. 제가 세기총 다문화위원장을 맡고 있어서, 이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관심이 그들을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정착하는데 힘이 되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 안정에도 도움이 되고, 그분들이 출생한 나라와 대한민국이 좋은 관계가 형성되면, 이것이 외교고 세계선교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되는 것이라 일거다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윤 국장 : 예, 말씀을 듣고 보니 일리가 있습니다. 저도 제주도 부부교실과 다문화 가정 가족사진 촬영 행사 때 함께했었는데,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다문화가정에서 노숙자 섬김 행사에 봉사자로 나선 일도 인상 깊었습니다. 의미 있는 사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목사님 한교연이 어느새 6년이 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기총 보다 오히려 연합의 모습을 잘 갖추고 있다는 말들도 합니다. 그런데 한교연과 한기총 통합을 하겠다고 나선 한국교회통합추진위원회에서 (가칭)한교총 출범을 발표했습니다. 요즘 교계의 가장 핫한 뉴스가 되었는데요, 한교연의 입장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정서영 대표회장 : 한기총과의 통합은 반드시 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합기구가 하나 되어야 한국사회로부터 기독교의 위상을 제대로 세울 수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고 중요한 일인 만큼 통합의 과정과 절차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단 문제가 선결되지 않는다면 통합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무턱대고 정치적인 통합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차후 또 다른 분열을 야기할 우려가 있습니다. 사실 한교연과 한기총 통합 논의는 당사자들이 주도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죠.

서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양보한다면 안 될 일이 어디 있겠어요? 문제는 일방통행식이고, 언론플레이로 압박하는 형태이니 안타깝습니다. 지나치면 자칫 한국교회를 기만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윤 국장 : 한기총과 한교연이 지금 통합을 논의 중인데, 결국 내부갈등으로 분열됐잖아요. 연합기구 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내부 갈등과 분열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교회는 교회대로 교단은 교단대로 각종 법정 다툼들이 난무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 사회에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가야할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정서영 대표회장 : 한국교회의 내부 갈등이 심각하죠. 교회는 교회대로 단체는 단체대로 연합 사업은 연합 사업대로 또 진보와 보수 갈등 등 여러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외부로 드러날 때 기독교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이제는 외적인 것 보다는 내실에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은데 저도 동감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속화와 맘모니즘을 배격하고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 갈등의 원인을 해소하는 근본적인 길 아니겠어요.

윤 국장 : 사실 교계 안팎으로 한국교회의 배금주의와 세속주의에 대한 염려는 오래전부터 들려왔습니다. 문제는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를 바로 잡을 수 있을까요?

정서영 대표회장 :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길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오늘 한국교회의 눈부신 성장은 초대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흘린 순교의 피값이라고 생각합니다. 6.25 동란을 통해서만 10만 이상이 순교의 피를 흘렸습니다. 그 정신을 계승해야 합니다. 현세에서 대가를 구하지 않고 오직 하늘나라만 사모하며 사명에 충성을 다했던 초대 교회 목사님들은 하나님 앞에 가서 목회 결산을 하겠다는 각오로 임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종말론적 신앙을 갖고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면 우리가 새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대교회 목사님들의 심정으로, 그런 신앙으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윤 국장 : 결국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성경적인 삶을 제대로 실천했다면 우리 사회가 지금과 같은 모습은 아닐 텐데요. 최순실 게이트로 지금과 같은 큰 아픔을 겪진 않았을 텐데 안타깝습니다. 촛불집회와 탄핵정국으로 혼란스러웠던 2016년을 어떻게 바라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일시: 2017년 1월 2일 총회신학교 총장실
대담: 윤범석 국장                                 

정서영 대표회장 : 타이든 자의든 간에 권력 남용으로 생긴 부작용입니다. 국민들이 나라를 위해 합법적으로 사용하도록 준 권력을 함부로 사용해서 촉발된 문제입니다. 그래서 촛불집회가 지금까지도 계속되잖아요. 촛불집회의 일사불란함이나 질서정연함은 아주 치밀하게 준비되고 계획되어진 일 같습니다. 이번 아픔으로 현실 정치하는 분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법치국가로서의 면모가 잘 다져지길 바랍니다.

윤 국장 : 우리나라에 존경받는 대통령이 없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정서영 대표회장 :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이 좋은 일을 많이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분들이 존경받지 못하는 것은 입으로는 국민국민 하면서 국민들 보다는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는 데 우선이지 않아나 싶습니다. 또 대통령한테 권한이 너무 집중되어 있는 것도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제왕적 국가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죠.

윤 국장 : 한국 기독교에도 요즘 존경받는 어른이 없다고들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서영 대표회장 : 참 답답한 일입니다. 목사라면 당연히 존경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목사뿐 만아니라 장로님이나 성도 누구라도 사회에서 본을 보이고 존경받는 지도자가 돼야하는데...그런 인물이 없다고 할 때마다 우리가 뭔가 한참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국 기독교가 외적 성장에 치중하면서 생긴 부작용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믿음믿음 해왔는데, 이제 한층 성숙한 성화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이 될 때, 이 땅에 존경받는 어른이 많아질 것입니다.

윤 국장 : 옳으신 말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이 교회지도자들부터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목사님 2017년 우리 사회의 모습과 교계에 대한 전망을 부탁드립니다.

정서영 대표회장 : 2017년도는 참으로 중요한 해입니다. 대통령 선거도 있고 지금의 여러 혼란이 잘 해결되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사회가 변모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사회전반에 걸쳐 한층 성숙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한국교회는 이를 잘 견인해야 하겠죠.

그리고 얼마 전 통계청에서 기독교 인구가 천만에 가까워졌다면서 불교를 제치고 종교인구 1위라고 발표했잖아요. 10년 전에 비해 123만이 증가했다고 했는데, 우리가 염려했던 것에 비해 상당히 많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떻게 보면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이런 긍정적인 기운들이 한국교회가 성장하는 에너지로 작용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를 섬기는 일에도 더욱 분발할 것이고, 내적 성숙도 기대됩니다.

윤 국장 : 할렐루야! 한국교회의 대표적 연합기구인 한교연의 사명이 큽니다.

목사님 그리고 올해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해인데 한국교회가 최우선적으로 개혁해야 할 과제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정서영 대표회장 : 앞에서도 언급되었는데 세속주의와 맘모니즘을 배격하고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그램도 의미가 있겠지만, 기념주화를 파는 식의 이벤트 보다는 우리 각자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성화된 삶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윤 국장 : 새해 벽두부터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강건하시길 바라며, 2017년 한 해 복되고 아름다운 소식들을 많이 전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