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침례교회연합 창립...성경적 가치와 침례교회 신앙수호
자주적이고 독립된 침례교회들의 연합
한국침례교회연합(이하 한침)이 새롭게 출범했다.
12일 청주진성교회(담임 김종포 목사)에서 창립예배와 창립총회를 열고 총회장에 박연준 목사(청라전원교회), 제1부총회장에 유영권 목사(주원교회), 제2부총회장에 이순자 목사(새나라교회), 사무총장에 김종포(청주진성교회) 목사를 선출했다.
한침은 출범에 앞서 ‘한국교회에 드리는 말씀’을 통해 성경적 가치와 침례교회 신앙의 전통을 수호하면서 외형적 성장이 아닌 지역 사회의 온전한 구성원으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실현하도록 온 힘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베뢰아 운동과 단절하고 그릇된 신앙과 신학의 유전자를 제거하기 위해 무던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침은 지난 10월 총회에서 법적, 역사적, 행정적, 재정적으로 종결을 결의하고, 기독교베뢰아교회연합의 해산을 선언했으며, 이후 청산위원회를 구성하여 청산 절차를 진행했다.
특히 성경을 철저히 살펴 신약교회의 상을 정립하고, 침례교회의 신앙과 전통을 연구하여 새롭게 제정한 교단 규약에 그 정신과 가치를 담았으며, 새 교단 창립에 동참한 교회와 목회자들은 개척하는 교회처럼 총회 인준을 새롭게 받았다.
또한 출범과 함께 과거에 대한 반성과 한국교회의 지도와 조언을 구하고 창립총회에서 목회자윤리강령을 채택하여 성결하고 건강한 목회 현장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창립과 관련하여 미국의 정통침례교단인 미국침례회(ABCUSA) 사무총장 Rev. Dr. Lee B. Spitzer는 “한침의 창립을 축하하며 전 세계 침례교 가족으로서 함께 여정을 헤쳐 나가기를 고대한다.”고 축전을 보내왔다. 필리핀침례교단 사무총장 Rev. Dr. Jerson B. Narciso는 축하편지를 통해 “한침의 창립에 기쁨을 함께 하며 이 시대를 헤쳐나가는 동안 동역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해왔다. 미국침례회 뉴저지(ABC NJ) 주 총회장 Rev. Elmo D. Familiaran은 서신에서 “성탄절이 가까운 이때 한침의 창립을 축하하며, 한국에서 펼쳐질 그리스도의 사역이 풍성케 되기를 기도한다.”라고 전해왔다.뿐만 아니라 미국침례회 국제부 동아시아(ABCUSA IM) 담당 Rev. Benjamin Shun Lai Chan도 축전을 통해 창립을 축하하며 격려했다.
이날 참석한 목회자들은 한침 창립을 함께 기뻐하며 선한 목회 사역을 위해 합심하여 기도하고 새로운 교단 사역자로서의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한국침례교회연합 창립에 맞추어 한국교회에 드리는 말씀>
우리 한국침례교회연합은 그리스도께서 명령하신 침례에 순종하며, 무수한 핍박 가운데서도 그 침례를 통해 믿음을 고백하고 지켜온 침례교인의 신앙을 본받아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유일한 주인이시라는 성경의 가르침에서 새로운 출발을 한다. 우리의 신앙적 뿌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침례에 있으며, 역사적 뿌리는 마틴 루터의 종교 개혁(16세기 초), 영국 비국교도 운동(17세기 초), 윌리엄 케리의 근대 선교(18세기 말), 말콤 펜윅의 한국 선교(19세기 말)에 있다.
우리는 이 땅의 침례교회가 지켜온 자유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오직 성경에 충실한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우려 한다. 우리는 누구나 성경을 직접 읽고, 자기 신앙과 실천의 규범으로 삼을 수 있는 성경 해석의 자유, 국가권력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지역 교회를 세우려는 종교의 자유, 모든 회중이 하나님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신앙의 자유를 이어온 침례교회의 전통을 가지고 세상과 소통하는 신앙과 실천을 천명한다. 교회는 사람의 성공과 능력의 결과가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세워졌다. 그러므로 교회는 화려함이나 부유함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참 가치를 세우고 지켜가야 한다.
우리는 교회의 외형적인 성장이 아니라 가치를 지키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되고자 침례교회의 가치를 지키고 실현하려 한다. 우리는 전인적 구원의 믿음과 신앙 모범을 담고 있는 성경의 가치를 믿는다.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따름은 그 자체로 교회의 본질이며 정체성이다. 제자의 삶은 곧 성경으로 돌아가는 길이며 성경 닮는 자리이다. 우리는 지역교회가 무엇으로도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유로이 구성되고 운영되는 독립의 가치를 믿는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협동의 가치를 믿는다. 교회는 그리스도 예수의 은혜를 받은 자들이 한 몸을 이루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연합은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주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다. 연합을 통해 모든 것을 평균케 할 수 있다. 또한, 연대를 통해 지역 사회에 필요한 교회로 존재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이 담긴 정의의 가치를 믿는다. 교회는 온전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사회에 정의가 흐르도록 힘써야 한다. 교회는 가난하고 고통 가운데 소외 된 자를 돌아보고, 억압당하고 박탈당하는 현장에 정의가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원수 된 것을 무너뜨리는 평화의 가치를 믿는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가 평화를 이룬 것 같이 갈등과 분쟁이 일어 난 곳에 평화가 임하도록 해야 한다. 특별히 한반도의 통일에 기여하고 통일 세대 교육을 통해 통일 이후를 준비하여야 한다. 우리는 성령의 역사하심에 따라 나타나는 능력의 가치를 믿는다.
또한, 성령의 은사는 교회를 더욱 온전하게 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교회를 세상에서 더욱 견고하게 세워주는 성결의 가치를 믿는다. 교회 안으로 세상의 풍조가 들어오도록 해서는 안 되며 목회자의 권위는 누구보다도 더 구별된 거룩함을 유지하는데 있다.
우리는 베뢰아 운동과의 단절을 선언하며, 그릇된 신학적 입장을 배격한다. 우리는 베뢰아 운동에 함몰되어 핍박 받은 자의 순결함을 스스로 자부하며 지낸 과거를 철저히 반성한다. 우리는 한국교회 앞에 겸손히 배우고, 개척자의 마음과 정신으로 새롭게 출발하려 한다. 이에 한국교회가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선하게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낮은 곳으로 임하신 것처럼 겸손하고 성실하게 교회가 여전히 세상에 필요한 이유를 알리고자 한다. 세상에서 부요한 교회가 되어 위세를 드러내 오히려 세상과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로 충만하고 복음으로 부요한 교회를 우리 교단 설립의 방향으로 삼으려 한다. 세상의 소외되고 작은 자들의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지역 사회에 필요한 구성원으로 뿌리내리는 교회를 세우고자 한다.
이에 우리는 지난 역사의 오류를 돌이키고, 그리스도 교회의 본질에서 벗어난 무리와 단절을 선언하며, 침례교회의 신앙을 수호하며, 성경을 실천하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교회들과 연합하고, 교회의 공적 역할로서 빛을 내고, 세상의 소망과 위로가 되는 교회를 세우고자 작은 교회들이 모여 한국침례교회연합을 세운다.
2017년 12월 12일 한국침례교회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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