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사랑 카페에서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4대 대표회장 선거를 둘러싼 갈등이 갈수록 태산이다. 전광훈 목사가 재조직된 선관위원장 최성규 목사와 임시의장 김창수 목사의 직무정지 가처분을 신청한데 이어 증경대표회장과 교단장, 단체장들이 선관위원장과 임시의장 김창수 목사의 사퇴 촉구와 선관위 해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여기에 더하여 14일 김희선 장로가 김노아 목사의 학력 확인과 관련한 선관위 처리에 불만을 품고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들의 직무정지 가처분을 예고했다.
▲ 선관위원장과 임시의장의 사퇴를 주장하는 증경대표회장들과 교단장, 기관장들
일이 이 지경에 이른 가장 큰 원인은 제24대 대표회장 선거관리위원회가 책임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모든 이유를 떠나서 제24대 대표회장 선거를 치루지 못했고, 이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 한 마디 없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시의장에 의해 선관위원장에 최성규 목사가 다시 재임됐다는 것이 사태를 더 크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14일 서울시 종로구 다사랑 카페에서 열린 한기총 선관위원회 기자회견에서는 “증경대표회장 등 여러분들의 선관위원장 사퇴 요구 여론이 큰데,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려놓을 생각은 없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성규 선관위원장은 “어떤 외부 압력에도 절대로 굴복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선관위에서 물러나라고 하면 거기에는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여태껏 바르게 해왔다. 나는 그분들(증경대표회장과 단체장, 교단장 등) 보다 한기총을 사랑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기자들은 "지난 모임에서 3인 후보를 선관위원들이 방문하고 이와 관련한 회의를 14일하며, 11시에 한기총 회의실에서 그 내용을 발표한다고 공지했는데, 오늘 한기총은 문이 굳게 잠겼다. 그런데 느닷없이 1시 30분에 다사랑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저의가 뭔가? 시간과 장소를 통보받지 못한 기자들이 더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설 연휴인 것을 모르고 했다. 기자들에게 연락은 사무총장이 했으니 사무총장을 추궁하겠다."고 답했다. 설 연휴는 15일부터인데, 한기총만 연휴가 하루 당겨진 모양이다.
한편 이날 김희선 장로(☞우측 사진)는 “김노아 목사의 졸업장과 목사고시 합격증, 목사안수증과 관련해 두 번이나 진정서를 제출했는데 불구하고 선관위에서는 형식적인 조사로 일관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최성규 선관위장은 “전광훈 목사가 낸 가처분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한기총 회원이면 누구든 대표회장 후보 자격이 있다. 모든 회원은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는다”면서 문제의 책임을 전광훈 목사의 가처분으로 인한 것으로 뉘앙스를 풍기며 논점에서 비켜간 이야기만 반복했다. 즉 법원이 전광훈 목사가 낸 선거중지 가처분을 안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의제기에 대한 검증은 선관위에서 할 수 있는 데까지 했다. 우리는 수사권이 없다. 본인이 제출하지 않으면 원본 요청 강제하지는 않겠다. 어쩔 수 없다”며 일축했다.
김희선 장로는 선관위의 답변에 “한기총 선거관리위원장 최성규 목사와 선관위원들을 직무유기로 검찰에 고발하고, 직무정지 가처분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히고 자리를 떠났다.
장소를 옮겨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힌 김희선 장로는 “안일한 태도와 직무유기를 일삼고 있는 최성규 선관위원장을 비롯한 선관위원들, 총대들을 보면서 충격을 금할 수가 없다. 한기총 총대원으로서 더 이상 불법을 자행하는 선관위와 총대들의 모습을 두고 볼 수 없다. 누구 하나 목소리를 내지 않지만 나 혼자서라도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서 잘못된 관행들을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장로는 “신학교를 나왔고 목사안수를 제대로 받았으면 원부를 제출하면 그만이다. 진실을 밝히지 않으니 진정을 넣은 것이고, 두 번이나 진정서를 제출했는데도 선관위가 진실을 밝힐 의지가 없으니 검찰에서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제24대 대표회장 선관위는 바르게 해왔다고 주장하고, 한기총은 지금 역대 이래 가장 혼란스러운 대표회장 선거로 위상이 바닥을 뚫고 지하로 들어갈 기세다. 그렇다면 한기총이 선관위의 "바름"을 받아들일 수 없는 풍토인지, 아니면 그 "바름"이 잘못된 것인지 숙고해봐야 할 일이다. 무엇이 진정 한기총을 사랑하는 일인지 하루속히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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